NSC기밀문서 유출 파문…주간지, 일일정보 입수보도

  • 입력 2005년 2월 13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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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발매된 주간 일요신문 최근호에 보도된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의 NSC 일일정보 문서(A4 용지 14장 분량). 이 보고서에는 한국과 중국 정부가 미국 측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와 연두교서에 북한을 자극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도록 요청했다는 내용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10일 발매된 주간 일요신문 최근호에 보도된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의 NSC 일일정보 문서(A4 용지 14장 분량). 이 보고서에는 한국과 중국 정부가 미국 측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와 연두교서에 북한을 자극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도록 요청했다는 내용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2급 비밀로 분류돼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일일정보’ 문서가 언론에 유출돼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보안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는 10일 발매된 주간 일요신문 최근호에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의 NSC 일일정보 문서(A4 용지 14장 분량) 내용이 상세히 보도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문서는 NSC 사무처의 정보관리실이 매일 국정원, 외교통상부, 통일부, 국방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해외공관에서 보고한 외교안보와 관련된 중요 정보를 취합해 작성하는 것으로 정보 공유 차원에서 20여 기관에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한국과 중국 정부가 미국 측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와 연두교서에 북한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자극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도록 여러 경로를 통해 요청했다는 내용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특히 1월 12일자 보고에는 중국 외교부의 허야페이(何亞非) 북미국장이 주중 한국공사에게 “북한에 대한 부시 2기 행정부의 강경 태도 유지 가능성을 경시해서는 안 되며 향후 2, 3개월 안에 6자회담에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거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군사적 해결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 밖에 1월 11일 압두사렘 아라파 주한 리비아대사가 정동영(鄭東泳) NSC 상임위원장에게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방한 요청을 받고 “카다피 국가원수가 방한한다면 서울을 거쳐 평양에도 갈 수 있으며 북한이 대가를 요구할 때에는 지불할 능력도 갖고 있다”고 말한 내용도 있다.

청와대는 이같이 민감한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나 “청와대나 NSC에서 유출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을 뿐 유출자는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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