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25일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개막식이 일본 도쿄(東京)의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들 개막식을 시작으로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를 돕는 각종 교류 및 문화사업이 연중 펼쳐진다. 그러나 한일협정 문서 공개 같은 만만찮은 과거사 문제가 버티고 있어 한일관계의 올해 기상도가 ‘늘 맑음’이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채로운 ‘우정의 해’ 행사=40여 건의 정부 주도 사업과 180여 건의 민간 행사가 열린다. 이들 모두 ‘양국 문화 이해하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선통신사 재현 행사가 5∼10월 부산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리고 11월에는 도쿄에서 한국 씨름대회가 펼쳐진다.
29, 3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한국의 판소리와 일본의 분라쿠가, 4월 1∼17일 국립국장에서는 한국의 창극과 일본의 가부키가 어우러진 문화 한마당이 열린다.
한국 KBS의 전국노래자랑 격인 일본 NHK 노래자랑도 6월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녹화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인은 일본 노래를, 일본인은 한국 노래를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여러 지방 도시에서는 최근 한류(韓流) 열풍을 반영한 ‘한국말 말하기 대회’도 열린다.
▽한일협정 문서 공개라는 변수=우정의 해 표어는 ‘나가자 미래로, 다같이 세계로’이다.
그러나 17일 한일협정 문서 일부가 공개된 뒤 한일관계는 과거사 정리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는 8·15 광복절 이전까지 한일협정 문서 전부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일본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한일협정 문서 공개 자체보다 그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최근 한국 내 여론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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