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우정의 해’ 27일 서울 개막…연중 교류-문화사업 시작

  • 입력 2005년 1월 27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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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한일 우정의 해 2005’ 개막 행사가 27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일본 정부 주최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에 앞서 25일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개막식이 일본 도쿄(東京)의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들 개막식을 시작으로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를 돕는 각종 교류 및 문화사업이 연중 펼쳐진다. 그러나 한일협정 문서 공개 같은 만만찮은 과거사 문제가 버티고 있어 한일관계의 올해 기상도가 ‘늘 맑음’이 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채로운 ‘우정의 해’ 행사=40여 건의 정부 주도 사업과 180여 건의 민간 행사가 열린다. 이들 모두 ‘양국 문화 이해하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선통신사 재현 행사가 5∼10월 부산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리고 11월에는 도쿄에서 한국 씨름대회가 펼쳐진다.

29, 3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한국의 판소리와 일본의 분라쿠가, 4월 1∼17일 국립국장에서는 한국의 창극과 일본의 가부키가 어우러진 문화 한마당이 열린다.

한국 KBS의 전국노래자랑 격인 일본 NHK 노래자랑도 6월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녹화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인은 일본 노래를, 일본인은 한국 노래를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여러 지방 도시에서는 최근 한류(韓流) 열풍을 반영한 ‘한국말 말하기 대회’도 열린다.

▽한일협정 문서 공개라는 변수=우정의 해 표어는 ‘나가자 미래로, 다같이 세계로’이다.

그러나 17일 한일협정 문서 일부가 공개된 뒤 한일관계는 과거사 정리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는 8·15 광복절 이전까지 한일협정 문서 전부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일본 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일본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한일협정 문서 공개 자체보다 그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최근 한국 내 여론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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