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6시 반경 강원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 동북방 257km 해상 북한 수역에서 서울의 가림해운 소속 2826t급 화물선 파이오니아나호(선장 강현경·53)가 기상악화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선원 18명(한국인 9명, 베트남인 8명, 조선족 1명) 중 14명이 실종됐다. 그러나 한국인 선원 이상민(24) 박기웅 씨(19) 등 2명과 베트남인 선원 2명 등 4명은 인근을 지나던 러시아 상선에 의해 구조됐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19일 오후 11시 10분경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서 철재코일 4150t을 싣고 중국 칭다오(靑島)로 가던 중이었다.
정부는 선박 침몰 직후 세 차례 판문점 연락관 간 접촉을 통해 구조 선박의 진입을 북측에 요청했다.
북측의 허가에 따라 이날 오후 3시경 북방한계선(NLL) 부근에 대기 중이던 해경 구난구조함 삼봉호(5000t급)가 현장으로 출발했으며 오후 8시 반경부터 수색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사고가 난 해역이 북한 수역인 점을 감안해 국제수색구조협약(SAR)에 따라 러시아와 일본으로부터 수색 및 구조작업을 지원받고 있다.
▽실종자 △강현경(선장) △장태현(55·1등 항해사) △예장혜(58·기관장) △곽상운(59·1등 기사) △이승현(24·2등 기사) △신원현(24·3등 항해사) △최승구(19·갑판원) △조홍덕(37·조리장·조선족) △베트남인 6명
고성=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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