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北수역 침몰 14명실종…해경, 동해 NLL넘어 구조활동

  • 입력 2005년 1월 2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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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북한 수역에서 한국 화물선의 침몰로 선원 14명이 실종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측의 구조선박이 북한 수역에서 구조작업을 벌였다.

20일 오전 6시 반경 강원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 동북방 257km 해상 북한 수역에서 서울의 가림해운 소속 2826t급 화물선 파이오니아나호(선장 강현경·53)가 기상악화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선원 18명(한국인 9명, 베트남인 8명, 조선족 1명) 중 14명이 실종됐다. 그러나 한국인 선원 이상민(24) 박기웅 씨(19) 등 2명과 베트남인 선원 2명 등 4명은 인근을 지나던 러시아 상선에 의해 구조됐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19일 오후 11시 10분경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서 철재코일 4150t을 싣고 중국 칭다오(靑島)로 가던 중이었다.

정부는 선박 침몰 직후 세 차례 판문점 연락관 간 접촉을 통해 구조 선박의 진입을 북측에 요청했다.

북측의 허가에 따라 이날 오후 3시경 북방한계선(NLL) 부근에 대기 중이던 해경 구난구조함 삼봉호(5000t급)가 현장으로 출발했으며 오후 8시 반경부터 수색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사고가 난 해역이 북한 수역인 점을 감안해 국제수색구조협약(SAR)에 따라 러시아와 일본으로부터 수색 및 구조작업을 지원받고 있다.

▽실종자 △강현경(선장) △장태현(55·1등 항해사) △예장혜(58·기관장) △곽상운(59·1등 기사) △이승현(24·2등 기사) △신원현(24·3등 항해사) △최승구(19·갑판원) △조홍덕(37·조리장·조선족) △베트남인 6명

고성=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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