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타도…자유 되찾자” 北반체제 동영상 첫 공개

  • 입력 2005년 1월 17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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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초상화에 적힌 자유청년 동지회 명의의 격문(위)과, '우리는 언제까지 굶고 헐벗으며 죽어야 하는가. 인민들이여 싸워서 자유민주 되찾자' 는 내용이 적힌 격문(아래).-사진 제공 피랍탈북인권연대
김정일의 초상화에 적힌 자유청년 동지회 명의의 격문(위)과, '우리는 언제까지 굶고 헐벗으며 죽어야 하는가. 인민들이여 싸워서 자유민주 되찾자' 는 내용이 적힌 격문(아래).-사진 제공 피랍탈북인권연대
북한 내부의 반체제 조직 활동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과 35분 분량의 동영상이 17일 북한 전문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데일리엔케이’(www.dailynk.com)를 통해 공개됐다. 일본 아사히 TV는 18일 이 동영상을 방영할 예정이다.

데일리엔케이에 따르면 북한 반체제 조직 ‘자유청년동지회’는 지난해 11월 말 함경북도 회령시의 군수물자를 생산하는 1·17공장과 대덕리 마을에서 ‘김정일 타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격문을 공장 벽에 붙이는 활동을 동영상에 담았다.

동영상엔 모습은 보이지 않는 30대 함경도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김정일의 독재통치와 독단정치 때문에 인민들은 기아와 빈궁 속에 허덕이며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며 김정일 퇴진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낭독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 12월 초 납북자 구명 및 북한 인권 개선 활동을 벌이는 국내 시민종교단체인 ‘피랍탈북인권연대’에 전달됐다. 피랍탈북인권연대는 동영상 내용의 사실 여부를 검증한 뒤 최근 이를 데일리엔케이에 넘겼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都希侖) 총장은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자유청년동지회는 정부 및 군 관련 일을 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들로 구성된 점조직이며 북한 당국도 조직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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