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아카데미’?…청와대 참모들 잇따라 장관-대사 진출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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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趙潤濟) 대통령경제보좌관과 이주흠(李柱欽) 대통령리더십비서관이 각각 주 영국대사와 주 미얀마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무현(盧武鉉) 아카데미’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노무현 아카데미는 청와대 참모 출신들이 잇따라 요직인 장관 또는 주요국 대사에 진출하고 있는 것을 ‘사관학교(Academy)’에 빗댄 조어.

조 보좌관과 이 비서관에 앞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외교보좌관(차관급)을 맡고 있다가,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도 국방보좌관(차관급)에서 각각 장관으로 직행했다.

나종일(羅鍾一) 주 일본대사 역시 현 정부 출범 때 신설된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고, 권오규(權五奎)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대사는 정책수석비서관을 지냈다.

허준영(許准榮) 서울경찰청장의 경우 치안비서관으로 있다가 영전했고, 지금은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까지 올라 있다.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차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을 하다가 발탁됐고, 국가정보원의 핵심 간부인 김만복(金萬福) 기획조정실장, 서훈(徐薰) 대북전략국장은 모두 NSC 사무처에서 정보관리실장으로 파견근무를 한 뒤 지금의 자리로 옮겨갔다.

전문관료 또는 학자 출신인 이들은 노 대통령의 대선캠프나 자문그룹에 몸담은 일은 없지만, 청와대 근무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확하게 체득했다는 점이 요직 진출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인재풀이 빈약했던 노 대통령에게 이들이 386참모, 자문교수 그룹에 이어 ‘제3의 인재풀’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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