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북한문제 美개념에 안맞출 것”

  • 입력 2004년 12월 23일 2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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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은 23일 “교착상태에 있는 6자회담을 두 개의 트랙(two track)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베이징(北京)을 떠나 상하이(上海)에 도착해 동행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토론에서 6자회담 참가국의 학자와 민간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별도의 회담을 실시하자는 건의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조지아대의 박한식 교수가 박길연(朴吉淵)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투 트랙’ 전문가 회의 개최를 타진했고, 박 대사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또 “여전히 (미국 내에서) 체제변경론, 북한붕괴론이 있지만 이는 한국 정부 입장과는 거리가 멀다”며 “앞으로 북한 문제는 미국의 개념에 맞출 게 아니라 우리를 중심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2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가 있던 자리가 재개발되더라도 임정의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훼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 중국 지도부의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상하이=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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