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내부 강온론 진통]與강경파 “4대법안 관철” 농성 돌입

  • 입력 2004년 12월 20일 17시 57분


코멘트
“회담제안 수락”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박근혜 대표(오른쪽) 주재로 상임운영위원회의를 갖고 여당이 제안한 ‘4자회담’ 제안을 수락했다.-전영한 기자
“회담제안 수락”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박근혜 대표(오른쪽) 주재로 상임운영위원회의를 갖고 여당이 제안한 ‘4자회담’ 제안을 수락했다.-전영한 기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4자회담 개최가 결정된 20일 각 당 내부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비롯한 4대 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진통이 이어졌다.

열린우리당의 강경파들은 당 지도부의 ‘빅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국회 내에서 농성을 벌였다. 장영달(張永達) 유시민(柳時敏) 의원 등 국보법 연내 처리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4대 입법 연내 처리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자”며 ‘240시간 연속 의총’을 열기로 하고, 이날 오후부터 국회 본청 146호에서 열흘간의 농성에 돌입했다.

강경파들은 한결같이 “한나라당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과의 협상=시간 낭비’라는 인식이 여당 내에 확산되고 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상화 협상시한인 21일 오전까지는 농성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에 따라 천 원내대표는 이날 밤 서울 시내 모 음식점에서 유인태(柳寅泰) 배기선(裵基善) 장영달 한명숙(韓明淑) 의원을 포함한 당내 지도급 인사들을 긴급히 불러 모아 돌파구를 모색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의 야합을 포기하고, 국보법 폐지를 비롯한 개혁과제 연내 관철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회 본청에서 24시간 시한부 농성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에서도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간에 미묘한 의견차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당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김 원내대표는 일부 상임위원회에 등원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선(先) 4대 법안 합의 처리 약속, 후(後) 등원’이란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