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英노동당도 실용노선 택하는데…”

  • 입력 2004년 12월 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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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최근의 경제 부진으로 집권당이 내건 ‘개혁의 엔진’이 식어 가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한국에서 지낼 때보다 영국 방문이 훨씬 즐거울 것이라고 한국이 처한 어려움을 꼬집으며 이같이 지적했다.

노 대통령 지지도가 집권 후 가장 낮은 수준인 22%대로 떨어진 데다 경제성장률 5% 달성도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한 학자의 말을 인용해 “영국을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이 진보적 색채와 경제 발전을 함께 추구하는 실용적인 노선을 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 대통령이 블레어 총리의 ‘제3의 길’을 참고하고 경제 우선 정책을 펼쳐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한국 내 목소리도 전했다.

신문은 노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맞아 이날 한국의 정치 경제 등을 포괄하는 4면 특집기사를 싣고 한국은 1997년 말 발생한 외환위기 이후 외국 투자자들이 많은 이익을 빼내갔다는 피해의식 때문에 최근 국수주의 회귀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외국 투자자들에게 이익 실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회 안전망 부족으로 노사 분규가 빈발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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