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연기금 M&A 방어용으로"

  • 입력 2004년 11월 24일 16시 37분


열린우리당은 24일 국내 주요 기업이 외국의 적대적인 M&A(기업 인수합병) 위험에 노출될 경우 연기금이 적극적인 의결권을 행사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재계가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에 반대하는데 대해 기금운영위원회를 독립적으로 운용해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 주재로 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계안(李啓安) 제3정책조정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연기금의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한나라당과 경제 4단체의 주장은 편협된 생각"이라며 "주주권익 보호와 연기금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또 '한국형 뉴딜' 정책에 연기금을 활용하는 것과 관련해, 연기금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와 주식 및 부동산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독립된 기금운용기구에 맡길 방침이다.

천 대표는 간담회에서 "당정은 연기금을 과거 관치금융 하듯이 맘대로 갖다 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연기금 운용을 민간 투자전문회사에 맡기면 관치(官治)논란을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간담회에는 황건호 증권업협회장과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 박상용 증권연구원장, 최운열 금융학회장과 홍성일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호중 대한투자신탁운용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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