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외교는 “중요” NSC선 “사활”…왜 그랬을까

  • 입력 2004년 11월 21일 2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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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장에서는 이란, 이라크, 달러 문제 등 여타 중요한 문제가 있지만 한반도 문제를 중요한 이슈로 삼겠다고 했다. 영어로는 ‘바이털 이슈’라고 얘기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한미정상회담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 발언을 소개했다. “북핵 문제를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 1번으로 삼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하면서 이처럼 말했다는 것.

그러자 정부 안팎에서는 “왜 반 장관이 ‘사활적인’ ‘매우 중요한’ 등의 사전적 의미를 가진 ‘바이털’을 단순히 ‘중요한’이라고 번역했을까”하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실제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는 21일 배포한 한미정상회담 해설 자료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사활적 이슈’로 삼겠다고 밝혔다”며 다른 표현을 썼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바이털’을 ‘대단히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공동발표문이나 공동성명에 쓰인 단어가 아니라 정상회담 중 오간 말이기 때문에 배석한 반 장관이 뉘앙스를 가장 잘 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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