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부시 재선에 침묵

  • 입력 2004년 11월 5일 15시 52분


북한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선거에 대해 5일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한 논평은 물론 당선에 대한 사실 보도도 없다.

2000년 미국 대선 때 북한은 연방재판소가 부시후보의 당선을 확정한 뒤 5일이 지난 12월 16일 첫 반응을 보였다. 당시 조선중앙방송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나선 미국 대통령선거가 한달 이상을 끌며 법정까지 가서야 부시의 당선이 확정됐다"며 논평없이 보도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4,5일이 지난 시점에 부시의 재선에 대한 사실보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끄는 것은 4년을 더 상대해야 하는 2기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측이 외무성 담화 등의 형식으로 입장을 발표할 것인가 하는 점.

북한은 미 대선기간 내내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상관이 없다"면서도 케리후보에 대한 비난 보다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한 톤으로 비판해왔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부시 대통령을 '외교낙제생' '정쟁괴수' 등으로 지칭했고, 미국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못된 아이(a spoiled child)' '폭군' 등으로 폄하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기존의 북측 입장을 본다면 '미국은 대북 고립압살 정책을 철폐하고 대화로 나서라'는 정도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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