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시국선언 참여 선관위원 “사퇴할 생각없다”

  • 입력 2004년 9월 16일 18시 45분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는 원로들의 시국선언에 서명해 정치 관여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헌무(金憲武) 중앙선관위원은 16일 열린우리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은 선관위원이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에 관여할 수 없도록 한 헌법규정을 위반하고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며 “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위원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자리에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라 시국선언 서명이 헌법과 선거관리위원회법에 명시된 선관위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당시 서명은 선관위원 자격으로 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가 걱정스러워서 한 것”이라며 “지금도 그 서명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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