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날 내놓은 ‘2003 북한 환경상태 보고서’에서 북한의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환경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공식자료인 이 보고서는 UNEP 대표단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동안 북한을 직접 방문한 뒤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산림은 땔감용 나무 남벌(濫伐), 마구잡이 산악 개발 등으로 1986년부터 1996년까지 10년 동안 14만여ha가 감소했다.
수질오염도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이상고온과 가뭄 △1979년 이후 매년 1.6%씩 증가하는 인구성장으로 인한 가정 하수 오물 급증 △경제개발에 따른 산업폐수 증가 등으로 심해지고 있다.
또 잇단 홍수나 가뭄, 산사태 등으로 토질이 나빠졌고 평양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기도 악화됐다는 것.
이와 함께 △산림 황폐화 △토양 침식 △자연재해 등으로 동식물 상당수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UNEP는 북한에 환경 관련법을 제정 또는 개정하는 등 환경과 관련된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국제 사회의 지원을 받아 16개 환경개선사업을 벌이도록 제안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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