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부부장 어제 극비방한

  • 입력 2004년 8월 23일 0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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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의 우다웨이(武大偉) 신임 아시아담당 부부장(차관급)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 극비리에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부장은 23일 최영진(崔英鎭) 외교통상부 차관을 만나 중국측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국의 갈등을 고조시켜 온 이번 파문의 국면 전환이 예상된다.

서울의 한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22일 이같이 전하면서 “20일 정식 임명된 우 부부장이 극비 방한한 것은 고구려사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현안으로 여기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 부부장은 중국 초중고교 역사교과서의 왜곡 가능성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한 우려를 받아들여 ‘역사교과서의 고구려사 부분은 개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 내 대중국 비난여론 고조에 상당한 당혹감을 느끼고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26일 방한 이전에 해결의 가닥을 잡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 주석은 방한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정부는 중국의 태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국측이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경우 실질적 효과를 철저히 따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 외교부와 주한 중국대사관측은 우 부부장의 방한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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