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의장, 스페인대사 앞에서 한나라 비난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9일 엔리케 파네스 주한 스페인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한나라당에는 과거 독재 때 힘썼던 사람들이 많아 (개혁에) 저항한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한국의 기존 세력과 노무현 대통령 주변의 아주 젊은 분들이 개혁을 추진하면서 긴장관계가 생기는 것 같다”는 엔리케 대사의 말을 받아 이렇게 말했다.

신 의장은 “큰 변화는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저항의 중심에는 한나라당이 서 있다”며 “우리 역사에 군사쿠데타, 군사독재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나라당 개혁 저항론’을 강조했다.

한편 신 의장이 8일 밤 “앞으로도 민생과 개혁의 깃발을 두 손에 쥐고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고 당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이 9일 낮 12시 일부 당원에 의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당헌·당규 개정시 기간당원의 자격완화 방침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이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