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기부터 챙겨라” 前장성들 尹국방에 쓴소리

  • 입력 2004년 8월 6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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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이 6일 백선엽(白善燁) 전 육군참모총장, 오자복(吳滋福) 성우회 회장, 이상훈(李相薰) 재향군인회 회장 등 예비역 장성 30여명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쓴소리’를 들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 향군회관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한 예비역 장성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군의 지휘체계를 명확히 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은 ‘군기’를 잡겠다는 얘기”라며 “지금은 군기 확립보다 바닥에 떨어진 군의 사기부터 끌어올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른 예비역 장성은 지난달 서해 핫라인 보고누락 사건을 언급하며 “장관은 정치권이 군사작전에 개입하거나 군사적 안보전략 문제에 간섭할 때 의연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이 밝힌 육해공군 균형발전 추진에 대해선 “북한군 100만명의 80∼90%가 육군이고, 전쟁이 날 경우 사상자 대부분이 땅에서 이뤄지는 전투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방장관 출신인 한 예비역 장성은 “미국은 6·25전쟁 때부터 피를 나눈 동맹인데도 불구하고 세월이 흘러 현재는 한미동맹이 느슨한 연합체제로 변질됐다”며 “장관은 주한미군 감축과 반미감정 등 복잡한 상황에 대해 현명히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이에 “선배들의 지적을 깊이 이해하고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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