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자 받기 까다로워진다…면접 의무화-지문등록

  • 입력 2004년 7월 30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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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부터 미국 방문을 위한 비자(입국사증)를 발급받는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30일 비자 인터뷰 의무화, 인터넷 신청, 지문 등록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비자발급 절차를 발표했다.》

▼내달부터는 인터넷으로만 신청▼

다음달 2일부터 인터넷(www.us-visaservices.com)을 통해서만 인터뷰를 신청할 수 있다. 단 8월 22일까지는 한시적으로 유료전화(060-700-2510)와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 신청방식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회원가입 절차와 비슷하다. 이름, 주소, 방문 목적, 방문 상대방 주소 및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면 된다. 모든 정보는 영어로만 입력해야 하며 인터뷰 예약비용 1만2000원은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로만 지불해야 한다.

신청이 완료되면 접수번호가 부여되며 접수결과 화면을 반드시 프린터로 출력해 서울 종로구 세종로 미국대사관에서 인터뷰를 받을 때 지참해야 한다.

인터넷 신청은 한국에서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거의 모든 신청자 인터뷰 거쳐야▼

인터뷰 면제 대상이 대폭 축소돼 비자신청자의 약 95%가 대사관을 방문해 인터뷰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만 80세 이상 노인 △만 13세 이하로 부모 가운데 한쪽이 미국 비자를 소지한 경우 △외교·관용여권 소지자 및 동반가족만 인터뷰를 면제받는다.

현재는 만 55세 이상 및 16세 미만 신청자나 여행사를 통해 관광비자를 신청하는 경우는 인터뷰를 면제받는다. 미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 비자를 신청한 사람은 약 42만명이었으며 이 중 65%가 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연간 12만여명이 추가로 인터뷰를 해야 하는 만큼 미국 비자 취득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현재도 여름철 성수기에는 미국 관광비자를 얻는 데 2개월가량이 걸린다.

미국 대사관 버나드 알터 총영사는 이날 “당분간 1500명선인 하루 인터뷰 처리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비자 신청자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23일이후 꼭 지문등록해야▼

다음달 23일 이후 미국 비자 신청자는 지문을 미국 정부의 컴퓨터에 등록해야 한다.

비자를 신청할 때 1차로 지문을 스캐닝한 뒤 미국에 입국할 때 공항에서 또다시 스캐닝해 본인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몇 개 손가락의 지문을 등록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등 미국과 비자면제협정을 맺고 있는 27개국 국민은 미국에 입국할 때만 한 차례 지문을 등록한다.

알터 총영사는 “바뀐 비자 신청 절차는 대사관 홈페이지(usembassy.state.gov/seoul)에 자세하게 안내돼 있다”면서 “절차가 다소 번거로워졌지만 9·11테러 이후 미국 정부의 정책이 바뀌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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