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도 ‘박근혜 대권주자론’ 제동

  • 입력 2004년 7월 18일 18시 58분


대여(對與) 대응 방식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차기 대권후보 구도를 둘러싼 내홍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를 축으로 하는 주류에 대해 김용갑(金容甲) 이상배(李相培) 의원 등 영남권 중진과 이재오(李在五) 홍준표(洪準杓) 의원 등 수도권의 대여 강경파가 협공하는 형세다.

홍 의원은 18일 “청와대와 여당이 상대하기 쉬운 박 전 대표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여권은 일정 시점이 되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박 전 대표를 쉽게 낙마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박 전 대표 대권주자론’에 제동을 걸었다.

홍 의원은 또 “김 원내대표 계보가 국회와 당내 주요 보직을 장악했다. 이는 지도체제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영남권 보수성향 의원 22명은 수도 이전 등 주요 이슈에 대한 현 지도부의 유화적 대응책을 비판하면서 15일 ‘자유포럼’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섰다.

이에 주류측은 “대여 강경파가 당내 특정 대권 후보의 당내 입지 구축을 위해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와 가까운 이규택 의원은 18일 이재오 의원의 ‘독재자의 딸’ 발언과 관련해 “무슨 발상으로 연좌제를 부활시키려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 박 전 대표가 19일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이 되면 당을 떠나겠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맹형규(孟亨奎)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가 막말과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난장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가세했다. 주류측은 19일 전당대회 직후 당직 인선을 통해 비주류측의 불만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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