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라이스 무슨 얘기 나눴나

  • 입력 2004년 7월 9일 23시 41분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한국에 4시간40분가량 머물렀다.

이날 오후 서울에 도착해 곧바로 청와대를 방문한 라이스 보좌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당초 예정시간(45분)을 훨씬 넘겨 1시간반 동안 대화를 나눴다.

▽노 대통령=21세기 평화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선 한미동맹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와 미래의 한미관계에 밝은 전망을 갖고 있다.

▽라이스 보좌관=양국이 지난 50년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20세기 중반에 탄생한 동맹관계가 21세기에 새롭고 밝은 전망을 갖게 됐다. 한국이 활기있는 민주국가로 변화함에 따라 양국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노 대통령=3차 북핵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 기반이 마련됐다. 한미 공조를 통해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라이스 보좌관=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다. 3차 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의 의견을 수용해서 구체적 제안을 제시했고 이에 따라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라크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건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 이라크의 평화 재건을 위한 한국민과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어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도 35분간 면담했다.

▽반 장관=김선일씨 피살 사건으로 테러에 대한 국제적 단결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됐다. 한국이 이라크에 추가 파병하면 미국과의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라이스 보좌관=미국은 남북 화해의 증진과 한반도 평화 유지를 희망한다.

▽반 장관=주한미군 1만2500명 감축이 한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편안하게 이행되기 바란다.

▽라이스 보좌관=주한미군 감축이 미국의 대(對)한반도 방위 의지 감소를 의미하지 않는다.

▽반 장관=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만난 북한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에게 ‘부시 대통령의 대북 불가침 약속을 믿으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핵 폐기를 선언한) 리비아의 카다피 대통령과 얘기해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핵 폐기를 하면 얼마나 많은 것이 가능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반 장관=11월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자.

▽라이스 보좌관=부시 대통령도 그렇게 기대할 것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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