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개방 시작됐다”… 피에르 가르뎅 옷 불티

  • 입력 2004년 6월 14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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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폐쇄의 빗장을 서서히 풀고 경제개방을 향한 조용하고도 큰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북한의 초청으로 4월 말부터 5월 초에 걸쳐 일주일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자사 대표단의 방북기를 통해 변화하는 북한의 실상을 소개했다. 단장은 쉬시안(徐錫安) 부사장.

대표단은 평양과 묘향산, 개성 등지의 공장과 학교들을 돌아보면서 사회주의와 혁명 전통을 골간으로 하는 ‘폐쇄의 나라’가 경제개방에 나선 조짐을 곳곳에서 목격했다고 전했다.

평양 시내 양각도호텔과 고려호텔에 경제 합작이나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이 무리지어 드나들고 평양 거리에서 정치적 구호가 많이 사라져 놀라움을 느낄 정도였다는 것.

또 소규모 개인영업과 상점 및 토지의 자유로운 임대를 일부 허용해 시장경제의 토대가 자리 잡고 있으며 농산물시장과 기업의 독립채산제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에서 샘플을 받아 ‘피에르 가르뎅’ 상표를 부착해 의류를 생산하는 평양의 선교방직공장을 소개하면서 “공장 책임자가 상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조선 자수, 산수화, 산삼, 인삼주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종업원들이 영어와 중국어를 써가면서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통해 예전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방북기와 함께 평양 시내에 등장한 ‘피아트’ 승용차의 광고판,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외국상품이 즐비한 시장이 북한주민들로 붐비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함께 실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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