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자민련 잇따라 방문

  • 입력 2004년 6월 9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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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후보자는 지명 하루만인 9일 '친정'격인 민주당과 자민련을 차례로 방문해 야당과의 원활한 정책조율을 다짐하는 등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발빠른 '정지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방문한 그는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8명의 의원들에게 서로 '한 식구'였음을 강조하며 "앞으로 총리로서 정책사안을 충분히 상의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대표는 "5선 의원으로 모든 분야에서 준비된 총리"라고 덕담한 뒤 "경제 민생 외교안보 등에 전문인력을 배치해 국민이 편안하고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마포 자민련 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동향(충남 청양) 출신인 김학원(金學元) 새 대표가 "경력이 화려하고 능력이 탁월해 산적한 현안을 잘 풀어나갈 것이다. 국익에 도움 되는 일은 아낌없이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대통령은 모든 당과 기탄없이 협의해 가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정치는 같은 사람끼리만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사람과도 같이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므로 대화가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자는 '강성 개혁'이라는 평가를 의식한 듯 "개혁적 인상이 많고 기본 성향이 개혁적이라는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시 부시장과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정책조정을 많이 하다보니 신중해졌다"며 "여당 내에서는 오히려 나를 보수적인 것처럼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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