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한국 신문 보면 실제와 달라”

  • 입력 2004년 6월 5일 0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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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4일 오후 주한 외교단 270여명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해 리셉션을 갖고 “한국 신문엔 위기가 아닐 때가 없었던 것 같다”고 신문의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서 신문을 보고 있으면 경제가 뒷걸음질치고 정치가 파탄 나는 등 굉장히 걱정스러운 일이 많은 것으로 보일 수 있는데, 지나고 보면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국민이 위기를 다 극복했다. (그 이유는) 신문 제목이 사실과 달랐거나 국민이 끊임없이 기적을 생산한 것 중의 하나였다”면서 “여러분이 고국에 한국 소식을 보낼 때 그대로 보내지 말고 나나 공무원, 자신만만한 국민에게 한 번 더 물어보고 보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내가 신문 얘기를 하니까 (여러분 중) 어떤 분은 ‘대통령이 언론과 사이가 안 좋다고 하더니 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구나’라는 표정을 짓고, 어떤 분은 ‘한국만 그런 게 아니고 우리도 그렇습니다’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폭소가 터졌다.

노 대통령은 “부활은 예수님만 하시는 건데, 한국 대통령도 죽었다 살아나는 부활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탄핵소추를 당했다가 대통령직에 복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평소에도 행동에 자유가 없었지만, 탄핵 중에는 청와대에 연금 또는 유폐를 당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 “내가 건강과 희망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의지도 중요했지만 녹지원의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 덕분이었다”고 말하자 웃음이 터졌다. 한편 노 대통령은 “경제적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대비하는 데 완벽하게 해나갈 자신이 있다”며 “여러분이 걱정하는 노사문제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별 걱정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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