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씨 대신 새인물 지명할수도"

  • 입력 2004년 6월 3일 06시 52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 외에 다른 대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노 대통령의 집권 2기 구상에 변화가 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노 대통령이 당초 생각대로 김 전 지사를 그대로 총리로 지명할지, 아니면 다른 사람을 지명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이 6·5 재·보선 이전에 차기 총리를 지명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볼 때 김 전 지사가 아닌 다른 사람을 지명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이번 부산시장이나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승부를 걸어보려고 했다면 이미 김 전 지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을 것”이라며 “이달 7, 8일경 ‘김혁규 총리’ 카드를 바꿀 것인지 여부를 놓고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실과 민정수석비서관실은 김 전 지사 외에 다른 인사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만약에 노 대통령이 김 전 지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지 않을 경우에는 열린우리당 쪽 사람이 아닌 관료 출신이나 전문가 같은 외부 인사를 기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나 오명(吳明) 과학기술부 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그 경우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사전 협의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예상치 못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김 전 지사 외에 다른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총리 지명 문제와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이 최근에 밝힌 입장에서 달라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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