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6·5 재·보선 기초단체장 막판 대혼전 양상

6·5 재·보선과 관련해 서울 및 경기지역 기초단체장과 시군구 의원의 선거 판도가 백중지세(伯仲之勢)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기초자치단체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곳은 중구 영등포구 강동구 등 3곳이며 경기는 평택시 1곳.

기초 및 광역의원 선거는 서울 8개 자치구, 경기 7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서울=기초자치단체장 보궐선거에서 중구와 강동구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박빙의 경쟁을, 영등포구는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중구는 남대문경찰서장 출신인 성낙합 한나라당 후보와 5, 6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정동일 열린우리당 후보가 불꽃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성 후보는 동대문운동장 주변에 공항터미널 건설과 중소기업지원기금 대폭 증액을, 정 후보는 노인성 질병 전문치료센터 건립과 특목고 설립을 각각 공약으로 내걸었다.

강동구는 강동구의원을 지낸 이해식 열린우리당 후보를 서울시 상수도본부장 출신의 신동우 한나라당 후보가 뒤쫓는 양상.

당초 지역 기반이 탄탄한 이 후보가 앞서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 후보가 강동구청장을 지낸 김충환 국회의원 당선자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대등한 상황이 됐다는 게 강동구 관계자의 얘기다.

영등포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 그러나 4·15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영등포구의 2석 모두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따라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어느 당이 주도권을 잡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김형수 후보는 영등포구의회 의장 등을 지낸 지방자치전문가임을, 열린우리당 박충회 후보도 영등포구청장 권한대행을 두 번 지낸 행정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민주당 이상옥 후보는 영등포를 금융 무역 교육특구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경기=평택시장 재선거에 도전한 한나라당 송명호, 민주당 최학수, 열린우리당 윤주학 후보는 각자 지역 현안 해결 및 평택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애의료재단 대표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송 후보는 지역 의료발전, 평택항 동북아 물류기지 도약 등의 공약을 내걸었고 열린우리당 윤 후보는 육군 사단장을 지낸 경력을 내세우며 미군기지 이전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평택시의회 의장을 지낸 민주당 최 후보는 지역 사정을 꿰뚫고 있는 자신이 당선돼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뤄낼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역방송 토론회에 앞서 질의서 사전 유출 사건이 발생해 평택선관위가 열린우리당 윤 후보의 비서실장 등 관련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함에 따라 막판 선거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