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킹부대 운영 남한정보 수집”…기무사 공식확인

  • 입력 2004년 5월 27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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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컴퓨터해킹부대를 통해 남한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사실이 군 당국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송영근(宋泳勤) 국군기무사령관은 27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북한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정예의 해킹부대를 운영해 우리측 국가기관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6년 구소련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평양시 미림동에 ‘평양자동화대학’(일명 미림대학)이라는 5년제 대학을 창설, 매년 100여명의 군(軍) 컴퓨터 전문가를 양성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 관계자는 “90년대 초 북한은 평양자동화대학을 ‘김일 군사대학’으로 이름을 바꾼 뒤 졸업자 상당수를 인민무력부 정찰국 예하 해킹부대 군관(장교)으로 임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 밖에도 1998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컴퓨터과학대학’이라는 단과대학을 신설했으며 평양 만경대 구역에는 전문 프로그래머를 양성하는 ‘조선컴퓨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1년 미국 국방부는 “북한과 중국의 컴퓨터 해킹능력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준에 도달했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북한의 해킹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기무사는 지난해 11월 사이버테러 대응팀과 정보통신 기반 보호팀으로 구성된 ‘국방정보전 대응센터’를 구축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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