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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6일 0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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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할 수 없는 관계처럼 비쳤던 이광재(李光宰) 당선자를 24일 원내 부대표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나왔던 지난해 10월 “정보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인물은 반드시 경질돼야 한다”며 당시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이었던 이 당선자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결국 이 당선자는 다음날 사표를 내고 고향인 강원 원주로 낙향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여권 내에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사이’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천 대표가 최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당선자를 ‘동지’로 표현하면서 “당시 동지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을 준 것이 내게도 큰 고통이었다”고 유감을 표시했던 것. 천 대표는 “그동안 서로 만나 앙금을 완전히 풀었고 힘을 합쳐 참여정부와 우리 당을 성공시키자고 다짐했다”고까지 말했다. 천 대표의 관계복원 시사발언이 나온 닷새 후 이 당선자는 당내 기획담당 원내부대표로 전격 임명됐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정치개혁이란 ‘대의’를 위해 과거를 잊고 새로운 관계를 설정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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