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미군 차출’ 논의]曺국방 “美와 충분히 협의 못했다”

  • 입력 2004년 5월 19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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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길 국방부 장관은 1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에도 불구하고 안보상 전력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정부의 무대책을 질타했다.-서영수기자
조영길 국방부 장관은 1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에도 불구하고 안보상 전력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정부의 무대책을 질타했다.-서영수기자
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은 19일 주한미군 일부 병력의 이라크 차출 문제와 관련해 “충분한 협의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라크 사정이 너무 긴박해 양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긴급 소집된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단순한 차출이 아니라 단계적인 감축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감축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측 현지(이라크) 사령관이 “늦어도 8월 15일까지는 (주한미군을) 꼭 보내줘야 차질이 없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차출 규모에 대해 조 장관은 “3500∼4000명 선에서 결정될 것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리언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이 ‘내일(20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장을 가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미 2사단 소속 보병과 강원 원주시에 주둔했던 아파치 헬기 1개 대대 등 2000명 안팎이 한국을 떠나 이라크로 차출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에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까지 미 8군에서 이라크로 파병된 부대는 없다”고 부인했으며 조 장관도 “아파치 헬기 대대 등은 전력 개선을 위해 미국 본토로 이송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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