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천하의 바보-비겁자 한나라당"

  • 입력 2004년 5월 17일 17시 21분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 겸 편집장이 이번에는 한나라당을 ‘천하의 바보-비겁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조 사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chogabje.com)에 올린 글에서 1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 결정이 있은 직후 한나라당이 대국민 사과를 한 데 대해 “왜 좋은 일, 옳은 일을 한 데 대해서 사과하나”며 “한나라당의 행태는 다수 국민들의 희망을 배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교관 출신 인사에게 들은 말이라며 “이번 탄핵 결정은 사실상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죄 지은 꼴을 하면서 사과를 하다니 바보짓이 아니고 무엇인가. 한나라당은 바보이면서도 비겁한 위선자들” 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탄핵소추의결은 국회가 헌법의 이름으로 위헌한 대통령을 제재한 건국 이래 최초의 사건으로 민주주의와 헌법이 살아 있음을 입증한 일”이라며 “설사 한나라당이 손해를 보아도 헌법과 민주주의가 살아났다면 국가는 더 큰 이익을 본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보수 정당은 헌법과 안보와 국익을 우선적으로 챙기고 이를 위해 투쟁하는 정당”이라며 “한나라당처럼 약자와 야당의 입장에 서 있으면서도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좌파의 선동논리에 항복하여 잘못했다고 나서는 비겁, 위선, 무능, 게으른 정당은 위장 보수 정당일뿐” 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최근 한나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국가보안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조 사장은 “이념을 멀리하는 것이 보수라고 착각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다수가 보안법 개정을 원하고 있다”며 “시험적으로 몇몇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보안법의 어떤 조항을 어떻게 개정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이들은 보안법의 핵심조차 모르고 있더라. 결국 목이 아프게 보안법 강의를 해주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정의 이유로 내세운 것은 북한정권과 친북좌익 세력이 평소에 주장하던 것의 복사판”이라며 “자체 이념 무장이 되어 있지 않으니 적의 이념을 무의식중에 받아들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항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 조갑제씨 글 전문 보기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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