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지금 정간법-보안법 개정이 급한가”

  • 입력 2004년 5월 10일 18시 51분


정세현 통일부 장관(왼쪽)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해 박근혜 대표에게 지난주 평양에서 열렸던 14차 남북장관급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들어 종전에 비해 다소 유연한 대북관을 표명하고 있다.-서영수기자
정세현 통일부 장관(왼쪽)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해 박근혜 대표에게 지난주 평양에서 열렸던 14차 남북장관급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들어 종전에 비해 다소 유연한 대북관을 표명하고 있다.-서영수기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10일 작심한 듯 대여(對與)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박 대표가 4·15총선 후 여당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1당이 됐고 여당으로서 경제살리기 등을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입장인데도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이어 “지금 급한 것은 누가 뭐래도 침체된 내수를 회복하고 실업자와 신용불량자 문제 등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여당이 제일 먼저 처리하겠다고 들고 나온 것이 정기간행물법과 국가보안법 개정인데, 그것도 고쳐야겠지만 과연 그것이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가장 시급한 일이냐”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여권의 정책 우선순위가 국민 다수의 이익이 아니라 정파적 이익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생(相生)의 정치’를 강조해 온 박 대표는 그동안 대여 공세를 가급적 자제해 왔다.

그는 또 논란이 있는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통과된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부가 야당에 ‘이런 문제가 있다’고 논의를 요청해 올 경우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대화의 문을 열어 놓았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부터 당 총무국 재정국 등의 업무 보고를 받으며 당무를 직접 챙기기도 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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