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환율 남북통일?…남북한 달러 대비 환율 같아져

  • 입력 2004년 5월 4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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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달러 대비 환율이 같아졌다.

4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달러에 1170원 정도. 현재 북한의 달러 암시장에서 환율은 1150∼1200원 사이로 거의 같다. 즉 한화 1만원을 달러로 환전해 북한에 들어가면 북한화폐 1만원과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1960년대 말 1달러의 북한화폐 공식 환율은 1.2원이었다. 70년대 말 1.86원, 80∼90년대 말까지만 해도 2.1원에 불과했다.

북한은 2002년 7·1경제개선관리조치를 발표하면서 종전 달러당 2.16원이었던 공식 환율을 달러당 140원 내외로 현실화했다. 지금도 외국인에게는 이 환율을 적용한다.

그러나 북한은 2003년 여름부터 주민들에게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으로 환전해 주는 이중환율제도를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외화가 암시장에서만 거래되고 금융기관으로 모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 내에서 거래되는 환율 1150∼1200원은 7·1경제개선관리조치 발표 직전 나진선봉 경제특구에서 거래되던 달러당 230∼250원의 5배로 경제개혁 이후 인플레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최근 6개월간은 환율이 거의 상승하지 않아 부분적으로 도입한 시장경제가 안정 상태로 들어서고 있다고 짐작된다.

북한 근로자의 한달 평균 월급 2000∼3000원을 달러로 환전하면 1.7∼2.5달러밖에 안 된다. 그러나 현재 북한 북부지역에서 쌀 1kg이 300원에 거래되는 사실을 감안하면 북한에서 1달러는 한국의 1달러와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

북한 내 달러 암시장의 시세를 결정하는 큰손은 무역종사자들. 외국에서 구입한 물품을 북한에서 북한화폐로 팔고 이것을 다시 외화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세가 결정된다.

정부가 용천역 폭발사고와 관련해 북한에 지원하는 약 300억원은 북한에서 3000원의 월급을 받는 근로자 1000만명의 한 달 월급에 해당한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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