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준기 동부회장 소환조사

  • 입력 2004년 4월 28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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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安大熙)는 28일 동부그룹 김준기(金俊起) 회장을 불러 그룹 내 부당 내부거래 혐의와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번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남 양산에 출마해 낙선한 송인배씨도 전격 소환해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는 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지난 해 계열 골프장 시행업체인 동부월드의 주식 25만 주를 주당 1원에 넘겨받은 행위가 부당내부거래에 해당하는 지와 2002년 대선 때 여야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건넸는 지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김 회장의 혐의가 입증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송씨가 대선 이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원인인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입증되면 형사처벌 할 방침이다. 송씨는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노 대통령이 국회의원과 해양부 장관 시절 비서관을 지낸 노 대통령의 측근이다.

문효남(文孝男) 대검 수사기획관은 "송씨의 경우 썬앤문그룹 등으로부터 수천만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일부 정치인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사법처리 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말해 불구속 또는 약식 기소 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이날 검찰에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29일 체포영장을 재청구해 영장이 발부되면 강제구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대선 직전인 2002년 12월 초 한나라당으로부터 자신의 공보특보였던 김윤수씨(구속)를 통해 현금 2억5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검찰 소환요구에 대한 나의 입장'이란 글을 띄워 "검찰이 주장하는 이 사건에 관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서 "검찰에 내 발로 걸어가지 않을 것이며, 강제로 끌려가더라도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을 것이며, 법정에서 나의 결백이 입증될 것을 굳게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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