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톈진 왜 갔나?

  • 입력 2004년 4월 22일 0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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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1일 귀국길에 중국 톈진을 극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방문 목적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 톈진은 베이징의 관문이자 후베이(華北) 지역 물류집산지로 한국의 인천과 같은 곳.

따라서 그의 톈진 방문은 평양의 외항이자 서해안 최대 항구인 남포항 개발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1차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올 1월 남포를 직할시에서 특급시로 변경하고, 컨테이너 부두 건설을 본격화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 함께 경공업 도시였던 톈진이 최근 한국 미국 일본의 대기업을 대거 유치해 자동차 기계 전자 화학 등 복합 공업단지로 성장한 것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이 북한에 맞는 경제 특구 및 공단 개발의 모델을 찾기 위한 방문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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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톈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도요타 혼다 등 외국계 첨단 기업이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2001년 방중 때 상하이(上海)를 보고 ‘천지개벽’이라고 감탄했지만 귀국한 뒤 ‘상하이는 북한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톈진 방문은 개혁 개방의 새 모델을 찾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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