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 “대통령 친인척 비리문제 김홍일의원에 직접 보고”

  • 입력 2004년 4월 21일 19시 10분


2001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재직 당시 최규선(崔圭善·구속)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성규(崔成奎) 전 총경은 “대통령 친인척 비리 문제가 불거지면 김홍일(金弘一·민주당) 의원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말했다.

최 전 총경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최완주·崔完柱)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대통령 친인척 관련 사건은 청와대에서 하명을 받아 수사했을 뿐 경찰이 먼저 첩보 수집을 하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진술했다.

최 전 총경은 “‘병원 비리 수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최규선씨에게서 돈을 받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추궁에 “그런 사실이 없다”며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최 전 총경 변호인은 “최규선씨가 최 전 총경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는데도 검찰이 최규선씨를 압박해 허위 진술을 받아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다음 재판은 5월 21일 오전 10시반.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