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核개발 포기-보상 집중논의

  • 입력 2004년 4월 1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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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19일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와 상견례를 겸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이날 오찬을 함께하며 가진 회담에서 전통적인 친선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 등 공동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저녁 후 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중국 새 지도부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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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 실무그룹 구성 문제가 협의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은 앞으로 6자회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제4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 방중한 김 위원장은 특히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기 위해서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은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중국 방문 기간(13∼15일)에 밝힌 미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조만간 북핵 문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현지에서 나돌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변화된’ 북한의 입장을 후 주석에게 전달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두 정상은 또 대북 식량 및 에너지 추가 지원 방안과 함께 북한식 개혁개방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은 “신의주특구 개발과 중국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지린(吉林), 랴오닝(遼寧), 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 3성 진흥계획을 연계하는 방안이 협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후 40여명의 수행원과 함께 전용열차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중국 국경도시인 단둥(丹東)과 선양(瀋陽)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한 뒤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 18호각에 여장을 풀었다. 그의 방중은 2000년 5월과 2001년 1월에 이어 세 번째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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