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15일 17시 4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선거 기간 내내 20∼30대의 투표 참여 운동을 해온 열린우리당은 투표일인 15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인터넷 메신저나 휴대전화로 투표참여 메시지를 전송하고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이를 2명 이상에게 다시 전송토록 하는 ‘사이버 파도타기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산하 국민참여운동본부 관계자는 “투표하기 캠페인은 당에서보다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 훨씬 많았고, 효과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사모’ 홈페이지에는 오전 9시 반경 ‘긴급-젊은층 선거 참여 높이는 획기적 방법’이라는 글이 올라 2시간여 만에 1900여명이 접속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누비’라는 아이디의 이 네티즌은 “리니지 1일 접속자 100만명이 넘고, 스타크래프트 또한 1일 접속자가 리니지에 육박하지만 대부분 절대적으로 투표율이 저조한 20∼30대층이 많다”며 “게임을 하면서 10분에 한 번씩만 메시지를 날리면 짜증나서라도 투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양주 노사모 홈페이지에는 아이디가 스콜이라는 네티즌이 “방금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투표율만 높으면 부산의 60%가 노란색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부산에 연고가 계신 분들 전화 한통 부탁드립니다”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내용의 이 같은 투표참여 활동에 대해 한나라당은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히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나라당 배용수(裵庸壽) 수석부대변인은 “수도권 한 선거구의 열린우리당 후보 홈페이지에 이날 오전 11시20분경 애매한 문구를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글이 게재됐다”며 관련 홈페이지 화면을 복사한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20∼30대 여러분. 긴급 호소합니다. 정확한 소식통에 의하면 오전 현재 수구 꼴통 세력들이 약 3%포인트 앞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투표장으로 갑시다. 더 이상 썩고 낡아빠진 자들에게 이 나라를 통째로 넘겨줄 순 없습니다. 이 글을 각종 사이트에 최대한 퍼 날라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배 부대변인은 “글의 출처를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하기 위해 선관위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이나 문자메시지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이 많은 지역에선 차량으로 유권자를 투표소에 태워다 주는 전래 방식의 투표 참여 활동이 이뤄졌다. 광주지역에서 출마한 민주당 K후보측은 “몸이 불편해 투표장에 가기 힘드니 차량지원을 해달라는 유권자들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며 “직접 차량을 보내거나 아니면 근처에 사는 지인들에게 차량지원을 부탁하는 방식으로 6명을 투표소까지 안내했다”고 말했다.
경남의 무소속 L후보측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 여부를 확인하고 아직 투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방법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