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총선후 평화민주개혁세력 대통합”

  • 입력 2004년 4월 12일 19시 03분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이 12일 총선 후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이란 화두를 던지며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틈새공략’에 나섰다.

추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은 잡탕정당으로 총선을 위해 급조된 1회용 정당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은 총선 후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중심으로 거듭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이 박정희식 거대여당 독재 논리를 펴면서 정통성과 정체성을 지켜온 민주당 지지층을 놀라게 하고 있다”며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은 민주당만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대통합 선언은 총선 후 열린우리당이 노선 및 권력투쟁으로 분열될 경우 친노(親盧) 직계세력과 구별되는 정통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함께 중도개혁 성향의 ‘통합민주당’ 재건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한 것.

장성민(張誠珉) 선거기획단장은 “열린우리당의 총선 후 분열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염원하는 평화 민주 개혁 노선을 담아낼 수 있는 역할을 민주당이 하겠다는 뜻”이라며 “분당 과정에서의 잘잘못에 연연하지 않고 지지층의 뜻을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 위원장은 회견에서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이라크 파병 문제를 반드시 원점에서 재검토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라크파병 재검토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을 함께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병 재검토는 국민적 사안이므로 민주당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천만인 서명운동은 정파를 떠나서 참여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17대 총선 이후 여타 정당들과 함께 파병 문제를 공론화할 생각임을 밝혔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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