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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9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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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은 9일 오후 강원 인제군 인제시장에서 지지연설을 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를 했지만 국회의석 과반수, 3분의 2를 갖고 경제를 만들어 냈다"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의석을 많이 주면 '인제'가 살고 경제가 산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발언은 평소 유세 연설에서 하지 않았던 돌발적인 내용으로 '거대 여당이 되면 경제 발전이 안된다'는 야당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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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거대여당의 힘을 업고 13년간 미국 경제를 살려낸 것과 영국의 대처수상이 18년간 거대여당과 영국 경제를 살려낸 이야기 뒤에 "이런 예는 숱하게 많다"라면서 박 전 대통령 얘기를 꺼냈다.
그러나 정 의장의 발언은 그동안 박정희 독재가 경제발전을 오히려 저해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진보개혁 진영의 논리와 상충되는 것이로 한나라당이 주요 선거 전략으로 삼고 있는 '박정희 향수'와 연관된 발언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동행했던 당 관계자들은 정 의장 발언 직후 "적절치 않은 예를 들어서 또다시 구설수에 휘말리는 것이 아니냐"면서 긴장하면서 파장을 우려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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