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새대표 박근혜 “실용주의 정당으로 총선승리”

  • 입력 2004년 3월 23일 18시 26분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승리가 확정된 직후 두 손을 치켜들며 활짝 웃고 있다.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승리가 확정된 직후 두 손을 치켜들며 활짝 웃고 있다. -서영수기자
한나라당이 23일 임시전당대회에서 박근혜(朴槿惠·52)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장녀인 박 신임 대표는 1965년 박순천(朴順天) 여사가 당시 윤보선(尹潽善) 후보와 대결해 야당인 민중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39년 만에 다시 직선으로 선출된 주요 정당 여성 대표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와 전날(22일) 실시된 일반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유효투표 5044표 가운데 2614표(51.8%)를 얻어 1453표(28.8%)를 얻은 홍사덕(洪思德) 의원을 1161표차로 누르고 2차 결선투표 없이 대표에 선출됐다.

▼관련기사▼
- ‘박근혜 카드’ 탄핵역풍 잠재울까
- ‘野 구원투수’로 홀로서기
- 결선투표 안가고 예상밖 압승
- 한나라 새 로고 선보여
- 후보들 “불법자금 죄송” 사죄
- “박근혜 바람불면…” 열린우리당 촉각
- 朴대표 ‘탄핵철회’ 번복 해프닝

3위는 607표(12.0%)를 얻은 김문수(金文洙) 의원이 차지했으며 박진(朴振)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각각 210표(4.2%), 160표(3.2%)를 얻었다.

박 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당이 부패 정당, 기득권 정당이라는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롭게 출발했음을 선언한다”며 “보수와 진보를 넘어 국민의 실생활에 와 닿는 실용주의 정당을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한 공동발전을 이루고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진 나라를 아우르는 신(新)안보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한 뒤 △모든 후보의 선거 비용 인터넷 공개 △당의 국고보조금 사용명세 인터넷 공개 및 감사원 감사 수용 △검찰 기소시 당원권 중지 및 유죄확정시 영구 제명 △방탄국회 소집 거부를 약속했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 체제 출범을 계기로 25일경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부터 중앙당사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며 “당장 전세로 당사를 마련하기 어려우면 오늘 저녁에 천막이라도 쳐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내 일각의 탄핵 철회론에 대해 “탄핵 문제와 관련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우리 당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임시 당사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공원 맞은편 옛 중소기업전시장 터로 정하고 천막을 설치한 뒤 24일 오전 10시 입주하기로 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