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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9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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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지도부는 당내 결속을 강조하며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 36명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며 “발의에는 소극적일 수도 있지만 막상 투표에 임하면 모두 (찬성표를) 찍을 것”이라며 탄핵안 가결을 자신했다.
정의화(鄭義和) 수석부총무는 “지난번 특검법 통과 때처럼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하는 등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구속 수감 중인 의원 6명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일시적 석방동의안 제출이나 의원직 사퇴를 통한 재적의원 수 줄이기 등의 묘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주당=지도부는 발의 불참 의원 11명 중 상당수가 표결에선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이번 탄핵안은 의원들에겐 ‘민주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대세가 탄핵안 의결로 가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물리력으로 저지한다는데 법을 무시하는 대통령을 무슨 명분으로 보호하느냐”고 명분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은 초지일관해야 한다”(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 “탄핵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은 총선에서 당선을 기대해선 안 될 것”(한 핵심당직자)이라는 등 한나라당 압박에도 치중했다.
▽청와대 및 열린우리당=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날 밤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전 지구당도 당무 일시 정지 및 탄핵 철회를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지구당사에는 탄핵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고 긴급 당보를 찍어 대국민 홍보전을 펼치기로 했다. 전 당원에게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촛불 시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김부겸(金富謙) 홍보위원장은 “탄핵 발의는 의회 권력을 장악한 세력이 정부를 전복하려는 쿠데타적 음모이자 사실상의 내란 음모라는 사실을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국회에서의 구체적인 표결 전략은 열린우리당에 일임하고 직접 야당의원을 접촉해 설득하는 식의 접근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긴급 소집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탄핵 발의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탄핵 발의 결과를 의연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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