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탄핵’ 인터넷 투표결과 조작 논란

  • 입력 2004년 3월 8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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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자체 홈페이지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통령 탄핵 찬반투표’가 조작되고 있다는 논란이 네티즌 사이에서 일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일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여론조사(http://www.minjoo.or.kr/participation/poll_ex.html?Q_id=13)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탄핵 발의 반대’에 투표를 하면 ‘경로가 올바르지 않습니다’, 또는‘DB 연결에 실패하였습니다’라는 안내가 자주 뜨는 반면 ‘찬성’은 한번의 클릭으로 쉽게 투표가 끝나고 있다.

이때문에 민주당이 일부러 탄핵 찬성표를 늘리기 위해 반대 투표를 방해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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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투표 결과 언론사마다 천차만별

민주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토론장에는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의견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데쟈와’라는 네티즌은 “반대표는 두번을 던져야 투표 가능하다니 너무 치졸하다”며 “숫자놀음에 불과한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싶은가. 투표권을 가진 이후로 선거때마다 민주당을 찍었던 사실이 부끄러워질 정도”라고 비난했다.

네티즌 박성호씨는 “인터넷 여론조사를 하면서 반대의견을 내면 에러가 나게 하는 저질, 비양심이 바로 민주당의 진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 관계자는 “절대로 조작은 없다. 갑작스럽게 네티즌들이 투표를 하러 몰려와 서버 부하가 일어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 서버당 500명 정도의 동시 접속이 가능한데 이번엔 갑자기 서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몰렸다”면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측에서 집중적으로 반대의견에 투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홈페이지 여론조사는 보통 1000명-2000여명 정도가 참여해왔으나 이번 '노대통령 탄핵’은 5일만에 이미 6500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편 민주당이 이번 ‘탄핵 정국’을 주도하면서 자유게시판 등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때문에 사이트 전반적으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사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긴급히 서버 1대를 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홈페이지 방문객들의 접속을 돕기로 했다.

8일 오후 7시 현재 탄핵관련 라이브폴엔 총 7808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잦은 에러에도 불구하고 '탄핵 반대'가 74%대 21%로 '찬성’을 압도하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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