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각방향 가닥]최종찬 건교-박호군 과기 교체 유력

  • 입력 2003년 12월 2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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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6일 오후 고건(高建)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28일경 단행할 3, 4개 부처 장관 교체문제를 논의하고 후임 장관 후보자를 3배수 내외로 압축했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이번 개각에서는 그동안 국정수행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 일부 장관만 바꾸고 총선에 출마할 장관은 내년 1, 2월 중 다시 교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경질 방침에 따라 28일 개각에서는 최종찬(崔鍾璨) 건설교통부 장관 등 평가에서 문제가 드러난 장관 중심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대상 장관으로는 최 장관 외에 박호군(朴虎君) 과학기술부 장관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장관이 대통령정책실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이정우(李廷雨) 정책실장은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에 따라 관료출신의 영향력이 청와대 내에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앞으로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등 대통령국정과제를 총괄하게 되지만 리더십 부족 등에 따른 사실상 경질에 가까운 인사다.

기획예산처 장관에는 변양균(卞良均) 차관의 승진이 유력하고 건교부 장관 후보로는 강동석(姜東錫) 한전 사장과 조우현(曺宇鉉)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유력하게 거명되는 가운데 이부식(李富植) 교통개발연구원장과 정종환(鄭鍾煥) 한국고속철도공단 이사장 등도 후보에 올라 있다.

한편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장관들은 이번에 교체하지 않고 공직자 사퇴 마감시한인 내년 2월 14일 이전에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권기홍(權奇洪) 노동부 장관,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 한명숙(韓明淑) 환경부 장관 등이다.

출마 장관의 경우 내부적으로 업적을 홍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교체시기를 늦추게 된 한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이 ‘원샷’에 끝나는 게 아니다”면서 “연말에 장관을 한꺼번에 교체할 경우 총선 출마자도 마치 문책을 당하고 나가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분리해서 개각을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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