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盧 시국판단 맞은적 없어" 유종필 "순수함 변질"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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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영환(오른쪽) 유종필 두 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내년 총선 관련 발언에 대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노 대통령의 잘못된 시국인식 때문에 나라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영수기자
민주당 김영환(오른쪽) 유종필 두 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내년 총선 관련 발언에 대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노 대통령의 잘못된 시국인식 때문에 나라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영수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시국 판단은 단 한 번도 맞은 적이 없다.”(민주당 김영환 대변인)

“정치인 노무현의 순수함이 권력 때문에 변질됐다.”(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

민주당의 두 대변인이 25일 노 대통령의 총선 관련 발언과 관련해 각각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노 대통령에 대한 ‘만감(萬感)’을 토로했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시국 인식이 늘 관념적이고 작위적이어서 절대 성공 못 한다”며 “지난해 대선에서 이긴 것은 자기 고집을 접고 후보단일화를 수용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포함해 민주당 의원 중에는 비개혁적 인사가 있을지 모르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화 시민혁명을 이끌어낸 가장 개혁적인 국민들이다”며 “그들이 열린우리당으로 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한나라당을 돕는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또 “새해에는 대통령의 특별회견이 국민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소서”라는 내용의 풍자적 신년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대통령후보 시절 공보특보였던 유 대변인은 “만감이 교차해 어젯밤 한잠도 못 잤다”며 “한 줌도 안 되는 측근들에 대한 덕담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에겐 엄청난 악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정말 순수한 정치인이었고 사람을 끄는 언변에 나 또한 매료됐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노풍(盧風)이 분 뒤 ‘미래의 권력자’처럼 행동했고 사람이 변질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입에서 ‘악’ 소리 안 나도록 언행을 하는 것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며 “대통령으로서의 비범함보다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 국정을 운영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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