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구 韓赤 신임총재 "남북정책 정략적 주고받기 곤란"

입력 2003-12-25 18:12수정 2009-09-2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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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지역별 적십자사를 연결해 구호활동과 경제 문화 스포츠 교류를 전개할 계획입니다.”

최근 대한적십자사의 새 총재로 임명된 이윤구(李潤求·74·사진) 인제대 총장은 남북한 교류를 한 차원 높이는 데 적십자사가 핵심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25일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년 1월 16일 취임할 예정이었지만 보름 정도 앞서 29일 서영훈(徐英勳) 현 총재와 ‘임무 교대’를 하기로 했다.

이 신임 총재는 희수(喜壽)를 앞둔 나이에도 지구촌의 굶주린 지역이면 어디에든 쫓아가고 북한 주민을 돕는 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사랑의 노(老) 전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이집트, 인도, 방글라데시 대표와 유엔 아동영양특별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며 르완다,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등에서 구호활동을 벌여 국내보다 세계적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또 월드비전(국제선명회) 회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을 지내며 북한에 옥수수보내기, 북한 어린이를 위한 국수공장 세워주기, 북한 환자를 위한 링거공장 세우기 등의 운동을 펼쳤다.

그는 “북한 돕기와 관련한 이런 경력 덕분에 적십자사를 맡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신임 총재는 “남북간의 정책은 더 이상 두 정부의 필요에 따라 ‘주고받기 식’이 돼서는 곤란하며 민족의 장래를 염두에 둔 청사진을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펼쳤다.

그는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 원칙에 따라 자유로운 서신교환과 왕래를 거쳐 재결합이 가능하도록 이뤄져야 하며 이를 가속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북한정부가 남한의 도움에 감사를 표시하고 투명하게 사용처를 밝힐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 돕기는 경제개발과 긴급구호를 병행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올해 북한의 농사가 그럭저럭 됐다고 말하지만 유엔과 중국의 보고에 따르면 식량사정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진상 파악을 위해 내년 1월 북한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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