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 입력 2003년 12월 23일 2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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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古墳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 5월 중순 서울에서 유네스코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남북한 공동학술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내년 1월 국내 고구려 고분벽화 전문가 1, 2명을 북한에 보내 북한 학자와 유네스코 전문가들과 함께 벽화 연구와 보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엄승용(嚴承鎔) 문화재청 문화재정보과장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중 고구려 유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현황과 대책’ 학술토론회에 참석해 정부의 대책을 이같이 밝혔다.

남북한 공동학술회의에는 북한의 고분 전문가와 함께 세계유산위원회(WHC)와 WHC의 자문기구로 신청 유산에 대한 실질적 심사를 담당하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관계자들이 모두 초청된다.

북한 고구려 고분군에 대한 최종 심사가 내년 6월 말 실시되고 이 심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ICOMOS의 최종 보고서가 내년 2월경 작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늦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엄 과장은 “학술회의는 5월에 열리지만 초청자들의 명단을 작성해 이미 설득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남북 공동학술회의와 벽화 전문가 북한 파견에 필요한 예산은 정부가 2001년부터 매년 10만달러를 지원하는 ‘북한 고구려 고분 보존을 위한 유네스코 신탁기금’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호성(李好成) 외교통상부 문화협력과장은 내년 2월 중순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남북협력방안을 의제로 채택하도록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4일 오후 문화관광부 장관 주재로 외교통상부 통일부 교육인적자원부 문화재청 등 관계 부처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범정부 대책회의를 갖는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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