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2343명 구제신청하고도 추방돼

  • 입력 2003년 11월 28일 19시 07분


불법체류 외국인 가운데 합법화 신청을 했는데도 취업 허용업종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출국해야 하는 사람이 23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28일 “전날까지 불법체류자 구제업무를 모두 마친 결과 18만7459명이 취업확인서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취업확인서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최종적으로 합법 체류자격을 받기 위한 ‘티켓’이다.

구제를 신청한 19만17명 가운데 2558명은 이런저런 이유로 취업확인서를 받지 못한 셈. 노동부는 이 중 2343명이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외국인 취업 허용업종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나이가 많거나 몸이 불편해 업체가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노동부가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여러 차례 사업주와 면담을 주선했는데도 근로조건이 맞지 않는다며 취업을 거부한 불법체류자도 적지 않다.

권기섭(權基燮) 노동부 외국인고용대책단장은 “취업이 되지 않은 불법체류자 중 임산부나 몸이 아픈 사람은 당분간 강제출국을 유예해주도록 할 방침이지만 나머지는 곧바로 출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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