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표경선 D-1]趙-秋 접전… 흥행성공 기대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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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매치는 성공했다.”

민주당 지도부 경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26일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렇게 말했다.

경선 초반부터 ‘양강(兩强)’ 구도를 형성했던 조순형(趙舜衡) 추미애(秋美愛)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더욱 뚜렷이 나타나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양상이 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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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분석을 종합하면 겉 공기로는 일단 조 후보가 앞서고 있는 듯하다. 정통모임과 중도파 양측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으며,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 중진 대부분이 조 후보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순형 대표-추미애 원내대표(총무) 구도가 적합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히자 조 후보측은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이에 추 후보측은 “열린우리당과의 개혁경쟁에서 이기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추 후보가 대표가 돼야 한다”는 논리로 밑바닥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영남의 딸, 호남의 며느리’라는 논리가 영호남 모두에 어필하고 있으며 수도권 지지도도 상승하고 있다는 것.

추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도 사퇴 및 원내대표 출마설’과 관련해 “변화를 거부하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일부 원로들이 나를 거부하기 때문에 나온 소문인 것 같다”고 일축했다.

중앙상임위원 5자리 중 3자리를 놓고 벌이는 3, 4, 5위 경쟁도 예측불허다. 정통모임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조직 면에서 앞서고 있는 장재식(張在植) 후보측은 “뚜껑을 열면 놀랄 것”이라며 최소한 3위 자리는 문제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수도권 충청 강원 대의원들(전체의 56%가량)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김영환(金榮煥) 후보도 “‘조-추-김’ 3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기염을 토했다.

당내에서는 장, 김 두 후보가 ‘양강’에 이어 ‘2중(中)’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세다.

그러나 김경재(金景梓) 후보는 ‘민주당 지킴이’로서 호남과 중도파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3, 4위권 진입은 무난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성민(張誠珉) 후보도 “50세 이하 대의원이 절반이다. TV토론 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통모임과 전북지역에서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이협(李協) 후보와 농어민 대의원의 지지를 확신하고 있는 김영진(金泳鎭) 후보도 중앙상임위원 진입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10%를 넘는 것으로 분석돼 전당대회 현장 분위기와 후보들의 유세 대결이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부 후보의 금품 살포설도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최명헌(崔明憲) 당 선관위원장은 “각종 불법 선거행위가 자행된다는 소문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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