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인구 7000만 넘었다…통계청 2002년 비교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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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북한의 경제력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북한 인구가 7000만명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료 ‘통계로 본 남북한의 모습’을 내놓았다.

▽갈수록 벌어지는 경제력 격차=2002년 남한의 국민총소득(GNI)은 4770억달러로 북한(170억달러)의 28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에 남한의 GNI는 북한의 27.3배였다.

국민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GNI는 남한(1만13달러)이 북한(762달러)의 13.1배로 남북한의 격차가 2001년(12.7배)보다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 및 무역 규모 격차도 마찬가지=수출입액을 합친 무역 총액도 남한이 3146억달러로 북한 22억6000만달러의 139.2배나 됐다.

자동차와 철강 생산량은 남북한간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2002년 기준으로 남한이 북한의 655.8배와 43.7배인 것으로 집계돼 2001년(자동차 516.9배, 철강 41.3배)에 비해 격차가 커졌다. 특히 자동차는 1970년(3.2배) 이후 30여년 연속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북한 인구 7000만명 시대와 북한의 성비(性比) 급변=지난해 7월 1일 기준으로 한국 인구는 4764만명(세계 26위), 북한은 2236만9000명(세계 47위)이었다. 남북한을 합친 인구는 세계 16위 수준인 7000만90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7000만명대를 넘어섰다.

여자 100명당 남자 수를 보여주는 남녀 성비를 보면 남한은 101.4로 남자가 더 많았으나 북한은 96.5로 여자가 더 많았다. 남북한 전체 성비는 99.8로 여자가 다소 많았다.

눈에 띄는 점은 북한의 남녀 성비가 크게 변하고 있다는 것.

북한은 6·25전쟁 중 전사자가 많았던 데다 남한으로 넘어간 남자 인구도 상당수여서 휴전 뒤에는 항상 여자 인구가 남자 인구를 압도했다. 1950∼1960년대에는 여자 100명당 남자 수가 80명대에 불과했을 정도.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남자 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여자 100명당 남자 수가 1970년 89.8명에서 2000년 96.5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 같은 기간 남한이 102.4에서 101.4로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고일동(高日東) 선임연구위원은 “다른 통계자료를 검토해 봐야겠지만 기근이 발생하면 어린이나 여성이 먼저 피해를 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북한의 식량난이 여자 인구 비율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남북한의 주요 지표 비교
주요 지표2001년2002년
남한북한남한/북한(배)남한북한남한/북한(배)
인구4734만3000명2225만3000명2.134764만명2236만9000명2.13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101.4명96.4명1.05101.4명96.5명1.05
쌀 생산량551만5000t168만t3.3492만7000t173만4000t2.8
제조업 생산지수(1995년=100기준)155.083.21.86167.981.52.06
무역 총액2915억4000만달러22억7000만달러128.43146억달러22억6000만달러139.2
1인당 국민총소득9000달러706달러12.71만13달러762달러13.1
에너지 총 소비량(TOE=석유로 환산한 t 단위)1억9840억9000TOE1623만TOE12.22억863만6000TOE1564만TOE13.3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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