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대통령에 강금원 만나지 말라 하려던 참"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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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은 19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최측근인 강금원 회장을 만나지 말라고 말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이날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이 "대통령에게 말해서 강금원 회장을 만나지 말라고 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질의하자 "동감 가는 부분이 많다. 그렇게 말 하려고 했다"고 답변했다.

허 의원은 이 질의 직전에 "강금원 회장은 '소통령'으로서 각종 비리에 연루돼 있다. 최측근이라도 조사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어떻게 골프를 함께 할 수 있나"라고 몰아붙였다.

허 의원과 문 실장은 이날 '국회의원 면책특권' 관련해 설전을 하며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과 이호철 대통령 민정 1비서관의 금품수수 의혹 등을 놓고 맞섰다.

허 의원은 "검찰 수사가 안 돼 있으니까 첩보, 제보 줄 테니 수사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겠다는 것은 야당 국회의원에게 재갈 물리겠다는 것이다. 또 법적 대응하겠다고 해야 결백 홍보하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실장은 "이광재 전 실장에게 확인한 바 1원도 받은 바 없다. 이호철도 1원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한다. 저는 비서관들이 거짓말 시킨다고 생각 안 한다. 본인은 법적 대응하라고 할 수 없으나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고 답변했다.

문 실장은 또 대통령 측근 비리 관련 특검법에 대한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관측과 관련, "노 대통령은 아직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제 생각으로는 노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을 듯한 어조로 말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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