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힘들다" 측근비리 수사 安중수부장

  • 입력 2003년 11월 18일 0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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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힘들다.”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안대희(安大熙) 대검찰청 중수부장 때문에 죽을 맛이다”고 말한 데 대해 안 부장은 17일 이렇게 말했다.

안 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마디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처음에는 손사래를 치다 겸연쩍은 표정으로 “이렇게만 말하겠다. 이번 수사가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어려운 수사를 맡게 돼 힘들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수사를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사시 17회 동기이면서 노 대통령의 측근 비리 수사를 책임지고 있는 안 부장은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해 처음부터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지금까지 이런 방침은 전혀 변한 게 없다”면서 “모든 진상은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안 부장은 기업 수사와 관련, 경제계의 우려 표명 등에 대해 “경제를 걱정하는 시각도 있지만 기업들의 불법 정치자금 근절은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최병렬(崔秉烈) 한나라당 대표가 “대한민국 최고 실세”라고 자신을 지칭했을 때 “권한은 없고 의무만 있는 사람이 무슨 실세냐”며 고개를 가로 저은 적도 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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