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安중수부장 때문에 죽을 맛”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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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요즘 안대희(安大熙·사진) 대검 중수부장 때문에 죽을 맛이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점심식사 뒤 근정전 복원공사가 끝난 경복궁을 들러 산책하면서 사법시험 17회 동기생인 안 중수부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1975년 4월 20일 내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5월 어느 날 아침에 합격통지서를 받기 위해 당시 경복궁 안에 있던 정부중앙청사(1995년 철거)에 갔는데 시간이 일러 근처 찻집에서 기다린 적이 있다”면서 “그때 안대희씨를 처음 만나 같이 경복궁으로 들어섰다”고 기억했다.

노 대통령은 “당시 안씨는 최연소 합격자였다. 서로 얼굴을 보고 ‘합격통지서를 받으러 왔느냐’며 인사를 했다”면서 “안씨와 그 후로 사법연수원을 같이 다녔다”고 회고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경복궁을 관람하면서 “궁녀는 어디에 살고 몇 명 정도 있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수행하던 중국어 통역사가 “경복궁 안에 내시 700여명과 궁녀 500∼600명이 살았다”고 대답하자 “임금 시중을 들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팔자를 막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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